일본 가계의 물가 부담이 다시 커졌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로이터가 경제전문가 15명을 조사한 결과, 지난달 일본 전국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보다 2.1%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직전 달의 1.7%보다 높은 수준이다. 예상대로라면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일본은행의 2% 목표를 웃돈다. 확정 통계가 아닌 전문가 조사 결과다.
일본의 이번 근원지수는 신선식품을 빼고 에너지는 포함한다. 로이터는 중동 분쟁으로 높아진 에너지 가격이 가계 부담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미즈호증권의 가타기 료스케 이코노미스트는 이란 정세 악화 속에 쌀을 제외한 식품과 생활필수품의 가격 상승세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에너지 이외 품목에 관한 이 판단 역시 실제 상승률을 확인한 결과와는 구분된다.
앞서 화요일 발표된 일본의 지난달 도매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6.8% 올랐다. 상승 속도는 전월보다 둔화했다. 로이터는 그럼에도 가격 압력이 지속되고 있으며, 일본은행이 가까운 시일 안에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시장 기대를 뒷받침한다고 전했다. 도매물가의 발표된 상승률과 소비자물가의 조사 예상치는 서로 다른 지표이자 확인 단계다.
전국 평균의 상승률을 개인 생활비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을까. 참고가 되는 미국 노동통계국의 설명에서 CPI는 대표적인 소비 상품과 서비스 묶음의 평균 가격 변화를 측정하는 지표다. 특정 가족의 지출 내역이 아니라 해당 집단의 평균적인 가구를 바탕으로 구성한다. 따라서 지출 비중이 큰 품목의 가격이 다른 품목보다 빠르게 오르면 개인이 경험하는 상승률은 평균보다 높을 수 있다. 이 설명을 이번 보도를 읽는 기준으로 삼으면 평균 수치와 개인의 체감을 구별할 필요가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다만 미국의 일반 설명으로 일본 지수의 세부 구성이나 개별 가계의 실제 부담을 확인할 수는 없다.
물가 압력과 금리 인상 관측을 연결해 이해하는 데는 차입 비용과 수요의 경로가 참고가 된다. 한국은행의 일반 설명에 따르면 기준금리 변화는 단기·장기 시장금리와 예금·대출 금리에 영향을 준다. 금리 상승은 돈을 빌리려는 수요를 억제하고 저축을 늘리며, 대출이자 지급 부담을 통해 가계 소비에도 영향을 미친다. 기업은 다른 조건이 같다면 금융비용 상승으로 투자를 줄일 수 있다. 소비와 투자 등 총수요의 감소가 물가에 하락 압력을 주는 구조다. 이는 정책 관측을 이해하기 위한 일반적 해설이다. 전달 경로가 경제상황에 따라 달라지므로 물가에 미치는 효과의 크기와 시차를 정확히 측정하기 어렵다는 한계도 함께 제시돼 있다.
일본은행의 다음 행보도 아직 가능성으로 보도됐다. 로이터는 일본은행이 이달 기조적 물가 상승률의 2% 목표 도달을 시사하며 향후 수개월 안에 추가 인상할 준비를 드러낼 수 있다고 전했다. 이는 금리 인상 결정이나 시행 일정이 확정됐다는 발표가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