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5일 오전 국내 주식 투자자들이 맞닥뜨린 변화는 양 시장의 동반 급락이다. 뉴시스에 따르면 코스피는 5%대 하락하며 5600선으로 밀렸고 코스닥도 800선 아래로 내려갔다. 두 시장 모두 프로그램매도호가의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보도된 지수 수준은 이날 오전 상황으로, 거래를 마친 종가와는 구분된다.
유가증권시장 사이드카 발동 시점은 오전 9시7분께였다. 코스피가 5600선까지 내려온 것은 7월31일 이후 약 두 달 반 만이다. 앞서 13일에도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기술 추격에 대한 우려 속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이번 하락의 해외 배경으로는 예상을 웃돈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지목됐다. 인플레이션 우려와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됐고, 간밤 뉴욕증시 3대지수는 모두 하락했다.
국내 수급에서는 외국인의 매도가 두드러졌다. 보도 시점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651억원, 개인은 16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대로 기관은 1조326억원, 기타법인은 328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약세였다. 수급은 장중 집계다.
반도체·기술주 매도세와 함께 제기된 쟁점은 인공지능(AI) 투자의 성과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관심이 설비투자 확대 규모에서 투자 수익성과 자금조달 안정성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3분기 빅테크 실적에서 AI 투자가 이익과 현금흐름을 얼마나 늘렸는지 입증해야 한다고 봤다. 이는 향후 실적을 평가할 기준에 관한 전문가 견해이며, 기업별 성과가 확인됐다는 발표는 아니다.
이익과 현금흐름을 함께 살핀다는 것은 어떤 정보를 비교한다는 뜻일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일반 설명에 따르면 손익계산서는 일정 기간 기업이 벌고 쓴 금액을 보여준다. 현금흐름표는 일정 기간 기업과 외부 사이에서 돈이 어떻게 오갔는지를 담는다. 재무제표는 자금의 출처와 사용처, 현재 상태를 파악하는 자료다. 기사 해설 차원에서 보면 투자 성과를 읽을 때 수익과 지출에 관한 질문, 실제 자금 이동에 관한 질문을 나누어 확인하는 셈이다. 이 구분은 두 자료의 역할을 설명할 뿐, 개별 기업의 AI 투자가 이익이나 현금흐름을 늘렸다는 증거는 아니다.
자금조달 안정성을 살피는 논점에서는 보유 자산을 모두 현금으로 이해하지 않는 것도 필요하다. SEC 설명에서 재무상태표는 특정 시점의 자산과 부채, 주주지분을 보여주며 자산에는 현금뿐 아니라 설비와 재고, 기업의 투자도 포함된다. 자산은 현금으로 전환되는 속도를 기준으로 구분되며, 사업 운영에 쓰는 고정자산은 판매를 위한 자산과 역할이 다르다. 이를 앞선 평가 논점에 연결한 해설로는, 투자에 쓰이는 설비의 보유와 현금의 보유가 서로 다른 정보라는 점을 짚을 수 있다. 따라서 재무상태표의 보유·부담 내역과 현금흐름표의 기간별 자금 이동은 각각 다른 질문에 답한다. 이러한 일반 정의만으로 특정 빅테크의 자금조달이 안정적이라고 판정할 수는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