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3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에도 최근 원·달러 환율은 1300원 초반대를 나타냈다. 수출기업의 달러 환전과 경상수지 흑자가 배경으로 지목됐다. 다만 이날 하루 환율은 상승했다.
지난 9월부터 이날까지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34조원 넘게 순매도했지만, 해당 기간 환율의 고점과 저점은 1380원대 후반에서 1330원대 초반으로 낮아졌다. 주요 6개국 통화에 견준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99포인트에서 최근 102포인트로 상승했다. 원화의 움직임을 달러 자체의 약세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보도가 제시한 연결고리는 수출대금의 환전 시점이다. 상반기에는 환율 상승을 예상해 달러를 보유하던 수출기업들이 하락을 예상하면서 원화로 바꿨다는 설명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반도체 수출에서 나오는 달러가 월말에만 집중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주가 조정과 실물 수출에 따른 달러 공급도 별개로 봤다. 외국인 주식 매도자금 중 상당액이 원화로 남아 있다는 내용도 보도됐다.
달러를 원화로 바꾸는 거래가 왜 환율을 낮추는 방향으로 작용할까. 한국은행의 일반 설명에서 환율은 외국 통화를 얻는 데 필요한 자국 통화의 양이며, 외환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 정해진다. 이 정의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 하락은 같은 달러를 얻는 데 필요한 원화가 줄어드는 의미다. 국제수지 흑자가 외환 공급을 늘리면 환율이 하락하는 경로도 제시한다. 이를 환전 거래에 연결해 해석하면, 외화를 보유하는 것과 시장에 내놓는 것은 공급 측면에서 구분된다. 이는 일반적인 작동 원리에 대한 설명이며, 개별 거래가 환율을 얼마나 움직였는지 계산한 결과는 아니다.
환율 하락에 대한 예상은 실제 거래와 어떻게 연결될까. 한국은행은 시장참가자의 기대가 바뀌면 그에 따른 거래가 실제 환율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한다. 예컨대 환율 상승을 예상하는 참가자들이 외화를 미리 사면 외환 수요가 늘어 상승으로 이어지는 경로다. 이 설명을 적용한 해석의 핵심은 기대가 거래를 거쳐 가격에 영향을 준다는 점이다. 예상 그 자체와 외환의 매입·매도 행동은 구분해야 한다. 따라서 기대 변화는 환율 변동을 설명하는 단서가 될 수 있지만, 특정 시점의 환율이나 하락 폭을 보장하는 근거로 읽을 수는 없다.
연말 환율에 대해서는 조건이 다른 전망이 맞선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반도체 경기가 유지되면 연내 1300원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며 하단을 1280원에서 1290원 정도로 예상했다. 반면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시장 금리가 5% 전후를 이어갈 가능성과 기축통화 강세를 근거로 연말 1400원 전후를 전망했다. 두 수치는 이미 확인된 환율이 아니라 향후 반도체 경기와 미국 금리 흐름에 대한 판단을 담은 예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