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4일 연합인포맥스 보도에 따르면 원화와 위안화가 달러 대비 동반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7월 이후에는 원화의 상승세가 더 두드러졌다. 위안화를 원화로 환전하는 시장참가자가 접하는 위안-원 환율은 7월 초 230원에 육박했다가 200원선 안팎으로 내려왔다. 위안화도 달러 대비 올랐지만 원화가 더 빠르게 강해졌다는 평가다.
비교 기간을 늘리면 결과는 달라진다. 올해 들어서는 원화 상승세가 앞섰지만, 지난해 3월 이후 달러 대비 상승률은 위안화가 더 높았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지난해 4월 초 고점보다 10%가량 낮아졌다. 보도는 중국의 올해 1~8월 무역수지 흑자 8천55억1천만달러와 외환당국의 절상 유도를 위안화 강세 배경으로 제시했다.
원화 상승의 배경으로는 반도체 호황에 따른 수출, 성장세와 통화긴축이 거론됐다. 위재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중국 당국이 시장 예상보다 낮은 고시환율로 절상 의지를 드러냈다고 분석했다. 수출업체 환전에도 정부 압박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설명은 연구원의 추정이다.
동반 강세와 상대적 강세를 어떻게 구분할까. 한국은행의 일반 정의에 따르면 환율은 외국 통화를 받기 위해 내야 하는 자국 통화의 양이며, 두 통화의 상대적 가치를 나타낸다. 이 정의에 따른 해석으로는 외국 통화가 달러에 대해 강해지더라도 자국 통화와의 교환비율까지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야 하는 것은 아니다. 비교 상대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원화로 표시한 외국 통화의 환율이 낮아졌다는 말은 해당 외국 통화를 받는 데 필요한 원화가 줄었다는 뜻이다. 따라서 통화의 강세를 판단하는 기준에는 어느 통화와 비교하는지가 포함된다.
무역흑자와 통화긴축이 강세 배경으로 거론되는 이유는 수요·공급의 경로로 설명할 수 있다. 한국은행은 대외거래 결과 국제수지가 흑자이면 외환 공급이 늘어 환율이 내려가는 방향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한다. 긴축적인 통화정책도 외국의 통화량이 달라지지 않는다는 조건 아래 자국 통화의 상대적 공급을 줄여 절상 요인이 된다. 이는 보도에 등장한 배경을 이해하기 위한 일반 원리이며, 특정 요인이 실제 환율 변동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계산한 결과는 아니다. 특히 통화긴축 설명에는 상대국 통화량이라는 조건이 붙어 있어, 긴축 여부만으로 환율 방향을 확정할 수는 없다.
향후 위안화의 강세 폭에는 서로 다른 전망이 제시됐다. 위재현 연구원은 추가 절상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반면 최규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외 수요가 통화 수요를 뒷받침하더라도 인민은행이 강세 속도를 조절해 제한된 범위에서 완만하게 움직일 가능성을 예상했다. 최근 원화 움직임이 다소 정체됐다는 관찰과, 앞으로 위안화가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은 구분해야 한다.
